음악
여름, 클래식의 계절
라이프| 2011-07-19 10:00
바야흐로 ‘클래식의 계절’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페스티벌, 영국 BBC프롬스, 미국 아스펜음악제 등 세계 곳곳에서 클래식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이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7월 말부터 8월까지 대관령국제음악제와 같은 굵직한 클래식 축제와 주목할만한 공연이 줄 잇는다. 관객층이 두터워지면서, 다양한 관객 취향에 맞춘 색다른 클래식 공연도 눈길을 끈다.

매해 인지도를 높여온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클래식 향연’의 시작을 알린다. 오는 24일부터 8월 13일까지 정명화(첼로), 정경화(바이올린), 리처트 스톨츠만(클라리넷), 카리네 게오르기안(첼로), 케빈 커너(피아노)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대관령 일대에 모여, 클래식의 진수를 들려준다.

세계적인 명성의 국내 피아니스트 12명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국내 최초 피아노 페스티벌 ‘피스 앤 피아노(Peace&Piano, 8.13~20 경기도문화의전당)’는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부터, 얼마 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를 차지한 막내 조성진까지 피아니스트 12명이 참가한다. 그외 신수정, 이경숙, 김영호, 김대진, 백혜선, 박종훈, 조재혁, 박종화, 임동혁, 손열음이 따로 또 같이 무대에 오른다. 13일 개막공연에서는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 김대진, 손열음이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다. 






검증된 기획공연이나 브랜드 공연도 한여름을 장식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명 협주곡 시리즈III’를 연다. 떠오르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가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 미국의 차세대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이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경기도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니체의 동명 서사시에서 영감을 얻은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작곡가 슈트라우스의 전성기부터 최후의 작품까지 아우르는 이번 공연은 철학도 출신 구자범(경기필하모닉예술감독) 지휘자가 어떻게 작품을 해석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클래식 입문’ 공연도 있다. 클래식 유료관객 1위의 인기 브랜드 공연 ‘썸머 클래식’이 8월 12,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2008년부터 매해 여름,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꾸며온 이 공연의 백미는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다. 용감한 소년 피터가 늑대를 물리치고 친구를 구한다는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오상진 아나운서와 서울시극단의 강지은 배우가 해설을 곁들여 재미를 더한다.



보다 색다른 클래식을 만나고 싶다면, 리허설도 악보도 없이 무성영화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8.4·11·18 금호아트홀)’도 좋다. 즉흥 음악 피아니스트인 박창수는 현재까지 40여 편의 무성영화와 즉흥 음악을 결합시켜왔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코미디 영화 ‘들고양이’(1921년)와 멜로 드라마 ‘아라비아의 하룻밤’(1920년)을 배경으로 한 연주를 들려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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