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아차 사측,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포함 파격 제안
뉴스종합| 2011-07-20 10:59
올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기아자동차 사측이 파격적인 임금협상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기아차 사측은 호봉승급분(3만677원) 포함 총 8만5000원의 기본급 인상에 성과급 300% + 600만원 지급, 무분규 협상 타결 시 무상주 지급 등을 뼈대로 하는 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무상주 지급 규모가 금액 기준 작년 수준만 유지한다면 기아차 직원은 1인당 평균 2000만원을 웃도는 돈을 더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사측 제시안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분은 2005년 최종 합의된 8만9000원 이후 최고 액수다. 더욱이 2005년 당시에는 300% + 200만원의 성과급만 주어진 반면 올해는 300% + 600만원에다 무상주까지 지급키로 해 전체 금액은 비교가 안 된다. 작년과 견주더라도 기본급은 6000원, 상과급은 100만원씩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임협에 임하면서 이삼웅 사장이 낮은 금액을 제시한 후 협상을 통해 밀고 당기기를 했던 이전 관행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내용을 제시하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제시안은 협상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의 수용여부는 불투명하다. 노조는 임협에 앞서 기본급 15만611원 인상과 회사 당기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사측 제시안에 성의는 담겼지만 노조 요구안과의 차이는 만만치 않은 셈이다.

기아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은 작년 실적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인 만큼 노조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임협을 타결짓기 위해서는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잠정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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