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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전철을 타고 달린다
부동산| 2011-07-21 14:04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대기수요 넘치는‘알짜 중 알짜’…올 하반기 전국 역세권 주변 65곳 2만6103가구 봇물

지하철 1·4호선·KTX 등

4개 노선 한 번에…

서울역 동부 ‘센트레빌’

인근보다 싼 시세 매력


충정로·아현역 5분거리

대림 북아현뉴타운 등

트리플·더블 역세권 주목


광안역 등 부산 지역도

내달 분양 시작 이목집중




증권투자자들게게 흔한 말이 ‘주식 바보’다. 비싼 주식은 너무 오른 것 같아 못 산다. 하지만 3만원일때 비싸서 눈길 돌려버린 주식이 30만원 되는 일은 흔하다. 그래서 진짜 ‘꾼’ 들은 현재의 주가를 보지 않는다. 그들이 보는 건 앞으로의 전망이다. 그게 판단근거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역세권 아파트가 그렇다. 역세권 아파트는 교통편리하고 유동인구 많으니 편의시설 확실하다. 승용차 출퇴근이 부담스러운 고유가 시대엔 장점이 더욱 돋보인다. 당연히 비싸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오를때 먼저 뛰고 내릴때 천천히 떨어진다. 검증된 곳이니 위험부담도 적다.

올 하반기에 그런 역세권 아파트가 쏟아진다. 전국 65곳에 2만6103가구 물량이다. 신촌인근 경의선 철길이 지하로 들어가고 신분당선 등 연장 및 신규 노선이 만들어진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지하철,전철 노선이 하나만으로도 모자라 더블, 트리플에 심지어 쿼드러플 역세권 혜택을 누리는 아파트도 선보인다. 물량이 많은데다 부동산 침체기여서 거주에 투자의 개념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역세권 아파트 마련에 절호의 기회다.

▶사통팔달이라 ‘쿼드러플’=지하철 1ㆍ4호선과 인천공항철도ㆍKTX가 지나는 서울역 일대는 교통에 관한 한 비교될곳이 흔치 않다. 가장 먼저 조성된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서울역 인근에 동부건설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278가구 규모로, 149㎡ 이하 주택형 기준 3.3㎡당 분양가가 2230만~2680만원대에서 책정돼 인근 한강로 일대 주상복합아파트보다 30%가량 저렴하다.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다 최근 국제업무지구 등 역세권 개발 본격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용산역도 현재 1호선 및 중앙선, KTX가 지나는 것을 비롯해 내년 경의선 전철, 2017년 신분당선 연장선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역 인근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4구역’엔 대림산업ㆍ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이, 한강로2가 ‘용산 전면3구역’엔 삼성물산이 각각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지하철 2ㆍ5호선과 중앙선이 지나는 왕십리역도 내년 신분당선 연장선이 완공되면 사통팔달의 새로운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재탄생한다. 때맞춰 인근 왕십리 뉴타운도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서 1구역 1702가구, 2구역 1148가구, 3구역 2181가구 등 대규모 단지가 선보인다.

지하철 5ㆍ6호선이 지나는 공덕역은 올해 말 인천공항철도역에 이어 내년 경의선 복선전철이 차례로 개통된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공덕동에 공급하는 ‘신공덕 I’PARK’와 대우건설ㆍ현대건설ㆍ태영건설이 신공덕동에서 분양하는 ‘팬트라하우스’도 마포지역의 쿼드러플 역세권을 누릴 수 있다.

▶편한 노선 선택가능한 ‘트리플ㆍ더블’=삼성물산이 재개발해 2397가구를 공급하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7구역은 1호선과 중앙선이 지나는 청량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모두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트리플 역세권의 면모를 갖췄다.

대림산업이 10월께 북아현뉴타운에서 분양하는 1712가구 규모의 단지도 2ㆍ5호선 충정로역과 2호선 아현역이 5분 거리이고, KCC건설이 용산구 문배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도 1호선 남영역과 4ㆍ6호선 삼각지역이 5~7분 거리에 있어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이 재개발을 통해 다음 달 558가구를 분양하는 대흥3구역은 6호선 대흥역과 내년 경의선 전철 서강역이 가까운 더블역세권 단지다. 또 10월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지하철 4ㆍ7호선이 지나는 이수역까지 5~7분이면 이용할 수 있고, 같은 달 삼성건설이 강남구 도곡동에서 재건축해 분양하는 진달래1차 아파트도 분당선 한티역과 3호선 도곡역이 10분 거리에 있다.

이수건설도 경인선 전철 백운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삼거리역이 10분 거리 내에 위치해 더블역세권에 든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목화연립을 재건축해 1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동원개발은 부산지하철 3호선 구포역과 2호선 덕천역이 각각 5분, 8분 거리인 아파트 1071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하나라도 빵빵한 ‘모노’=GS건설은 서울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인근의 도림16구역에 836가구를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고, 동부건설은 2호선 신정네거리역 인근의 신정2-2구역 재개발을 통해 289가구를 12월께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LH는 또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과 가까운 경기 성남시 단대구역을 재개발해 1140가구를 9월에 분양하고, 서희건설은 경원선 전철 덕정역 인근에 1046가구를 10월에 분양한다.

다음 달부터 분양에 들어갈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역 인근의 쌍용건설 928가구,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인근의 롯데건설 514가구, 2호선 부산대양산캠퍼스역 인근의 반도건설 648가구도 부산지역 청약 열풍을 등에 업은 역세권 단지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길 뚫리면 집값도 날개

분당선 연장 2013년 개통

신갈·구갈동 일대도 관심

‘길 뚫리는 데 집값 뚫린다’는 속설은 부동산 시장의 불문율이나 다름없다. 교통여건이 개선돼 타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그만큼의 가치 상승분이 부동산에도 반영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도로뿐만 아니라 지하철ㆍ전철역에도 해당돼 역 개통 전후의 시세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지하철(전철)은 부동산 시장 지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교통수단”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전후로 춘천역 인근의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여 1년 새 최고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의 현대5차아파트 공급면적 82㎡형이 지난해 6월 6150만원 선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엔 9250만원으로 50.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후평동의 주공2단지 52㎡가 5500만원에서 7250만원, 퇴계동의 퇴계주공2단지 66㎡는 95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으로 올라 모두 30% 이상 집값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역이 한 곳 개통되면, 그에 따르는 유동인구가 생겨나고 자연스레 상권이 형성돼 역세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줄을 이으면서 집값도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새로 개통하는 역과 노선이 상당수라 개발 혜택을 보게 될 분양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는 9월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분당선 정자역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최근 분양을 실시한 강남구 역삼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분당 정자동 일대 오피스텔이 유망한 투자처로 꼽히면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내년 선릉~왕십리, 2013년 기흥~수원역 구간까지 개통되는 분당선을 두고 수혜단지를 고르는 발길도 분주하다. 이 가운데 죽전~기흥 구간 사이 신갈ㆍ구갈동 일대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돼 용인시 신갈동에 동원시스템즈가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인근 중동에 서해종합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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