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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실세 리용호 등장…ARF외교전 후끈
뉴스종합| 2011-07-22 11:38
차기 6자회담 대표 유력

오늘 남북 실무 접촉 가능성


차기 북핵 6자회담의 북한측 대표로 예상되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전격 등장하면서 지난 5월 남북 비밀접촉 이후 두 달 만에 남북이 다시 만날 전망이다. 북한이 “23일 모든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터라 22일 중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 부상간 접촉 결과에 따라 남북대화 및 6자회담도 새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자간 회동 시 북한이 어떤 패를 들고 나올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발리 현지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외교 소식통은 “22일 중 현장에서 남북 실무진 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23일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예측이 어렵지만 이번 ARF회의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사실은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청와대가 만나지 말라고 지침을 준 것은 아니니까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판단해서 대처할 것”이라며 “결과를 봐야 하고 결과가 있으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북핵 외교의 핵심 당국자인 리 부상이 당초 예상을 깨고 대표단에 합류한 것은 북한도 이번 ARF를 남북대화 및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국면전환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선 남북이 계속 정면 대립하면 미국으로부터의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리용호 부상은 그간 ARF에 계속 참석했던 인물인 만큼 적어도 위성락 본부장과 리 부상간의 만남은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기대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측이 이번 ARF에서 천안함ㆍ연평도 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유연한 제스처를 취한 만큼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남북 비핵화회담으로 시작되는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가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최근 조성된 일부 긍정적 기류가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양춘병ㆍ안현태ㆍ김윤희 기자/ p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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