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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꺼리는 대통령, 국정 성과도 좋을까?
뉴스종합| 2011-07-23 08:03
장마 후 폭염이 이어지는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국정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은 ‘여름 한 철’을 어떻게 날까.

우리나라 대통령의 법정 휴가일 수는 21일. 그러나 휴가일 수를 절반이라도 채운 대통령은 지금껏 아무도 없다.

휴가 기간은 대개 4일부터 길어야 7일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지금 국민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내가 한가하게 휴가를 가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 며 취소할 뜻을 비췄으나,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만류로 5일 일정의 휴가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휴가를 떠난 다음날,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 귀속 국가의 명칭을 최근 한국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하는 일이 일어나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듬 해인 2009년에는 4일간의 짧은 휴가기간 동안 개각과 청와대 개편방안, 8.15 기념사를 구상하며 보냈다. 작년에는 6일동안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에 관한 한, 이 대통령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전직 대통령 중에는 산적한 업무와 국가적 재난으로 여름 휴가를 반납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탄핵사퇴, 2006년 집중호우,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등으로 여름 휴가를 세 번이나 반납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 외환위기, 김영삼 대통령은 1996년 수해를 이유로 각각 휴가를 포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휴가일 수가 평균 한달 정도이고,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여타 선진국 정치지도자들도 수 주동안 휴가를 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짠물 휴가’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독일판은 최근 호에서 “한국인은 휴가를 꺼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휴가지로는 지방에 있는 대통령 시설이 우선 순위로 꼽힌다. 김대중 대통령때 까지는 충북 청원군에 있는 대통령 전용 별장 ‘청남대(남쪽에 있는 청와대)’가 애용됐다. 청남대는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3년 4월 20여년간의 베일을 벗고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여름 휴가지로 대전 군 휴양지(2003년)와 강원도 용평(2005년)을 선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 휴양소를 찾아 정국을 구상해왔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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