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도미노 무분규 타협, 협상중인 기업에도 영향줄까
뉴스종합| 2011-07-25 09:28
잇따른 무분규 타결의 여파는 어디까지 뻗어갈까. ‘하투(夏鬪)’의 격렬한 고성을 노사 간 대화로 대신하는 무분규 타결은 이제 협상 중인 기업으로 공이 넘어갔다.

다수의 주요 기업이 무분규 타결을 일궈내면서 남은 기업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경쟁업체가 무분규 타결을 이룬 상황에서 ‘나홀로’ 파업을 강행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무분규 타결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투의 대표주자격인 자동차업계에선 현대차만 남게 됐다. ‘형제’ 기아차 마저 사측의 파격적인 인상안 제시와 노조의 전격 수용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을 일궈냈다. 한국지엠이 지난 11일, 쌍용차도 지난 5월에 임금협상을 타결해 현대차 노사 모두 부담감도 커진 상황이다.

임금협상에선 기아차와 같이 파격적인 사측의 인상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사측이 협상에 회사 실적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노사 모두 큰 무리 없이 임금협상에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임오프제가 걸려 있는 단협이 최대 걸림돌이다. 타임오프제가 업계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일 뿐 더러 노동계에서 현대차가 갖고 있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어 타결에 적지 않는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현대차 무분규 타결 동참 여부는 단협안에 노사가 이견차를 좁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임단협이 노동계 전반의 타임오프제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대차 무분규 타결 여부에 업계 전반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임금협상도 관심거리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 일반노조 임금협상을 벌이고, 그 뒤로 조종사 임금협상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조종사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SK에너지도 본격적인 교섭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 관계가 협력적인 사업장에선 빠르게 무분규 타결이 이어지고 있으며 남은 사업장도 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경쟁업체가 속속 타결을 이룬 상황에서 남은 기업도 노사 간 빠른 타결을 이루려는 양상을 보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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