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모든 문서·회의는 중국어로”…SK차이나 中현지화 가속도
뉴스종합| 2011-07-25 11:56
SK차이나가 현지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30%인 중국인 임원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주요 문서 작업과 회의는 모두 중국어로 진행키로 했다. 최근 3개월 동안에도 도시개발, 대외협력, 정보통신기술(ICT), 인사관리(HR) 분야에서 5명의 중국인 임원을 영입했다.

SK차이나는 이와 관련해, 최근 회사 내 공식 언어로 중국어를 하고 보조 언어로 영어를 채택하는 ‘공식 업무 언어 사용 규범’을 정했다. 전무급 이상으로 구성된 수석부총재단은 10명 중 3명만이 중국인이지만 회의를 진행할 때는 중국어가 사용된다. 심지어 한국측 고위 임원들 간 회의에서는도 기본 언어는 중국어다. 한국 SK와 회의를 할 때만 영어를 사용하는 정도다.

마케팅, 대관업무, 홍보 등 핵심 기능도 의사결정 권한을 중국인 임원들에게 파격적으로 넘길 방침이다. 10명 중 3명인 수석부총재단의 중국인 비중도 절반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SK차이나 직원은 6000여명 선이며 이 중 한국인은 200명 정도다.

특히 인사관리(HR), 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는 한국인 임원과 중국인 임원이 같이 의사결정을 하도록 듀얼 포스팅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이런 분야가 29%인데 올해 말까지는 42%로 올릴 계획이다. 같은 자리를 나눈 것인 만큼 비용면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지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투자라고 보고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 고유의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도 중국 현지화에 맞추어 글로벌 관련 내용을 추가하면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1975년 만들어져 12차례 개정에 불과한데 이번에 바뀌게 되는 것이다. SK차이나의 변화가 SK그룹의 변화까지 가져오고 있는 셈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출장 개념이 아니라 다른 지역 사무소로의 출근 개념으로 SK차이나를 찾고 있다고 한다. 수행 인원 2명 정도만 공황으로 가며, 많으면 한달에 2~3 차례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한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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