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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2분기 실적쇼크’ 주의보
생생코스닥| 2011-07-25 11:15
LG화학 어닝쇼크 이어

IT부진·원료값 상승 악재

증권가 추정실적치 하향조정

주가도 120일선 밑까지 급락

일부선 新사업 성장성에 무게

에이스디지텍 합병 기대도




제일모직의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앞서 LG화학이 실망스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로 이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제일모직의 향후 주가에도 안개가 잔뜩 꼈다. 특히 K-1투자자문(대표 권남학)의 자문형랩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종목이어서 향후 이 회사 포트폴리오 변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요구된다.

제일모직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본격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자란 종목이다. 그러나 8월3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선 추정 실적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으며, 주가도 이에 보조를 맞춰 120일선 밑까지 속락했다.


▶IT산업 부진과 원료가격 상승 악재 겹쳐
=25일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제일모직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IFRS 연결 기준)은 각각 1조4824억원, 841억원, 763억원이다. 이는 6월말 추정치에 비해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18.56%, 순이익은 8.64%씩 감소한 것이다. 5월말 추정치와는 영업이익은 -21.6%, 순이익은 -12.4%나 줄었다.

LG화학의 경우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소폭 낮췄음에도 실제 발표된 내용이 ‘어닝 쇼크’에 가까웠던 점에 미뤄 제일모직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

제일모직이 더 걱정되는 이유는 화학제품 중 ABS의 비중과 삼성전자 등 캡티브마켓 수요 의존도가 LG화학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내외장재에 쓰이는 합성수지 일종인 ABS는 원료 부타디엔(BD) 가격 급등으로 인해 6월 역마진을 보이며 LG화학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제일모직은 케미컬 사업에서 ABS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제일모직은 케미컬, 전자재료, 패션의 영업이익 비중이 3.5대 3.5대 3 등으로 황금비율이지만, 2분기의 경우 ABS의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케미컬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재료 부문 역시 부진이 예상된다.

조우형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부문은 양호했지만 디스플레이용 필름 부문이 부진했다. 패션이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4.8% 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에이스디지텍 합병 효과는 긍정적= 증권가에선 제일모직 기업 가치는 당장의 2분기 실적 보다는 아몰레드(AMOLED)의 성장성, 수처리용 소재 멤브레인과 탄소 소재 등 신사업의 가시화를 염두한 장기 성장성에 있다고 한결같이 조언한다. 또한 8월1일부터 자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을 흡수합병하는 것도 시장에선 단기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TV용 편광필름 업체인 에이스디지텍 합병을 통해 제일모직은 LCD 등 편광필름용 경쟁력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태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수직 계열화와 판매관리 비용 감소 등의 효과로 인해 합병 뒤 전방산업인 IT 부진 등 외부 변수의 충격을 덜 받는 구조가 될 것이다. LG화학 같은 글로벌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변신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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