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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참사에...한국이 '부들부들' 왜?
뉴스종합| 2011-07-25 12:48
“노르웨이 테러 남의 일 아니네. 서유럽에서 ‘다문화 발광’들이 얼마나 망동했으면….”

22일, 노르웨이에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이 다문화주의와 이슬람 이민자들을 비판하면서 여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 최소 92명을 살상한 사건이 일어나자 한 외국인노동자 반대 시민단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이들은 고귀한 인명을 무차별 살상한 테러에 대해서 원인을 가해자가 아닌 ‘외국인 체류자’들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거주 외국인 125만명 시대를 맞아 한국의 전체 인구 중 2.5%가 외국인들의 몫이 됐지만 아직도 외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시민단체와 인터넷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민단체 ‘외국인노동자 대책 시민연대’ 및 인터넷 카페 ‘다문화정책 반대’·‘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모임’, 심지어 특정 국가를 지칭해 ‘A국과 B국 외국인에 의한 피해자 모임’ 등 단체마다 수천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들 게시판에는 ‘불법 체류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알려주기 위한 각종 기사 및 사례들이 소개돼 있다.

특히 자주 등장하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성범죄 등 강력 사건과 국적을 노리고 결혼해 온 이민자들의 가출사례,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뺏긴 건설 노동자들의 사연이다.

이들은 외국인들의 입국 자체를 반대하거나 제한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로 외국인에 의한 일자리 잠식과 범죄 피해를 내세우고 있다. 주로 외국인 범죄를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사람들, 혹은 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뺏긴 사람들이 주로 모여서 활동하면서 불특정 다수의 외국인들에 대한 분노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비하하는 ‘파키’와 ‘방글라’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산업 연수생들이 많이 들어와 일자리를 자주 뺏으며, 회교권 국가 특유의 성문화로 한국과의 마찰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국서 노르웨이의 사건같이 불특정 외국인이나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증오범죄(Hate crime)’가 나타난 사례는 없다. 이는 아직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처우가 내국인보다 열악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증오’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등록 및 허가제를 통해 총포류에 대한 관리가 잘 되고 있으며 경찰 행정력이 남다른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노르웨이 테러같은 사태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기대학교 이수정(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이나 탈북자에 대한 반감 등이 높아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한국은 사회 감시 시스템이 외국보다 비교적 잘돼 있고 총포나 무기 등도 국가에서 컨트롤하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수 있지만 벌써부터 이러한 테러를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재현ㆍ박수진 기자/mad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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