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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학살범 즐긴 게임, ‘콜 오브 듀티’ 뭐길래…
뉴스종합| 2011-07-26 17:13
민간인 76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의 테러범이 대량학살 장면이 등장하는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게임의 정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Call of Duty: Modern Warfare 2)’는 인피니티 워드에서 개발한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의 후속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아닌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전작에 비해 더 많은 무기가 등장하며, 기존 무기들도 리모델링 돼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는 이미 전작부터 큰 인기를 얻었으나, 잔인한 묘사 등으로 논란도 함께 빚어왔다. ‘모던 워페어2’의 경우 ‘No Russian’이라는 미션이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러시아에서는 전량 리콜, 미션 삭제 패치 후 재배포 됐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민간인을 공격하면 게임이 자동으로 종료되도록 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사전에 이 미션을 넘길 수 있게 재조정 됐다. 

앞서 ‘기드의 게임 이야기(www.gheed.net)’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누리꾼 ‘기드(Gheed)’는 ‘모던 워페어2’의 리뷰에서 “러시아 공항 테러 수행미션은 유저가 직접 공항의 민간인들을 무차별 학살하도록 되어 있으며 스토리 상의 의미가 어찌되었던 굳이 유저의 컨트롤 아래 연출할 이유는 없던 미션”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던 워페어2 쯤 되는 대작 게임이 안그래도 폭력성이란 사안에 대해 자주 공격당하는 게임이란 약점을 아무런 고민 없이 자극적으로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 유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게임이 브레이빅의 범행 동기라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그의 범행 방식 등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민간인을 사격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희생자를 확인 사살하는 게임 속 장면은 브레이빅의 실제 범행 정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크다.

브레이빅의 심리 상태와 관련해 스웨덴 국방대 비대칭위협연구소의 마그누스 란스토르프 연구소장은 그가 인터넷에 올린 범행 선언문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 “그가 가상세계에 빠져 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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