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작황부진·물류대란…식탁물가 ‘초비상’
뉴스종합| 2011-07-27 11:48
큰비에 농수산물 시세 급등

추석 앞두고 가계부담 가중




대한민국 물가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름 장마로 크게 치솟은 농수산물 가격이 중부와 남부를 강타한 물폭탄성 집중 호우로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더욱이 농수축산물 수요가 몰리는 추석 명절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와 추석 고물가 불안까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나 긴 여름 장마와 집중 호우가 중부와 남부 지방을 연이어 강타하면서 농수산물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배추나 상추 등 일부 채소류는 최근 예전에 비해 최고 배 이상 폭등할 조짐이다. 벌써부터 일부 유통 매장에선 과채류와 생선류 등 농수산물 가격이 물폭탄을 맞고 줄줄이 오르기 시작했다. 집중 호우로 인한 작황 부진과 물류 대란으로 원활한 공급 체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추는 50g 한 단에 2569원으로, 전년보다 가격이 무려 84.0% 올랐다. 지난해 10㎏ 1포기에 1만381원 하던 배추도 22.5% 비싸져 1만2717원을 줘야 했다. 상추도 4㎏ 한 단에 2만6670원으로, 1년 새 18.4%나 가격이 치솟았다.


가격 인상 행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미나리는 20㎏에 8만5435원으로 11.8%, 깻잎 20.5%, 양배추 8.1% 등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여름 과일인 자두도 5㎏ 한 상자에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인상 폭이 6.7%에 달했다. 또 서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선 숙주나물의 재료인 국내산 녹두 가격은 포대(78㎏)당 140만원으로, 1년 전(68만5000원)보다 배 가까이 뛰었다.

긴 장마 뒤에 터진 물폭탄성 집중 호우로 농수산물 작황 부진과 산지 및 유통업체의 물류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농수산물 가격은 당분간 더 치솟을 공산이 큰 것으로 유통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여기에 조기, 오징어 등 수산물도 집중 호우 때문에 바다 조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달 1마리에 1800원 하던 국산 냉장오징어가 2300원 안팎으로 올랐다. 조기, 명태 등도 가격이 상승세다. 집중 호우 때문에 추석물가도 비상이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의 대표 상품인 과일 선물세트와 제수용품 가격 역시 덩달아 크게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사과와 배 등 과일 선물세트 가격이 10%에서 최고 20% 이상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곶감 선물세트도 인상 폭이 1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제수용품인 조기도 호우로 인한 어획량 부족이 예상되면서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바이어는 “수확기를 앞두고 내린 집중 호우로 사과, 배, 곶감 등 산지 과일값이 당분간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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