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실시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기자회견을 놓고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민주당 인천시당이 맞섰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민주당 인천시당이 최근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발전특별위원장을 겨냥해 ‘경거망동을 삼가라’는 논평에 대해 “정치적 비난에도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대응했다.

안 전 시장이 인천발전특별위원장으로 ‘인천 발전과 내년도 국비 확보에 힘을 모으겠다’고 한 발언을 놓고 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26일 안 전 시장을 겨냥해 ‘경거망동을 삼가라’는 논평을 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와 판단을 국정에 반영하고자 만들어진 기구로 다음 달 4일 홍준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편성의 우선순위를 논의하기로 했다”며 “인천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인천 발전에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 경거망동이라는 말을 들을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시당은 “인천발전과 국비 확보는 초당적 노력을 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인간의 보편적인 상식으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용어를 써 가며 인천발전특위위원장을 비난했다”며 “비난에도 수준이 있고 미움에도 정도가 있는데 자신들 이외에는 아무도 인천 발전을 위해 노력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시당은 이어 “시장 잘못 뽑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조바심이 나고 두려워도 시민들이 건전한 이성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와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며 “언젠가는 송영길 시장도 전임 시장이 될 것”이라고 꾸짖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안 전 시장이 한나라당 인천지역발전특별위원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자처해 2014년 아시안게임 건설에 필요한 국비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못한 일을 낙선자 신분으로 달성하겠다는 것을 누가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내년도 총선출마를 앞두고 또 다시 인천시민을 현혹하기 위한 말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당은 특히 “인천시의회가 월미은하레일 부실의혹과 관련해 안 전 시장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인천시는 감사원의 도시축전 감사 결과에 따라 그를 고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안 전 시장의 8년은 무분별한 개발행정, 무원칙한 특혜행정을 거듭했고, 각종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비난했다.

시당은 이밖에 “인천발전을 운운하기보다 과거의 각종 대형사업에 관한 의혹을 성실히 해명하고 8년간 시정에 대해서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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