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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야당 ‘자중지란’ …채무협상 혼돈속으로
뉴스종합| 2011-07-28 11:32
베이너 “궁둥이를 정렬하라”

당내 의원들 결속주문 진땀

반발속 28일 하원처리 강행


백악관 “시간 끝나가고 있다”

디폴트 기한 前 대타협 촉구




미국 여야의 채무협상이 8월 2일 미국의 디폴트 시한을 앞두고 전전반측의 혼돈에 빠졌다.

야당인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미 의회재정국(CBO)의 계산 착오 지적에 따라 하루 연기했던 자체 2단계 증액안을 28일 하원에서 강행 처리하려 했지만 당내 반발로 난기류에 빠졌다.

공화당이 강행 처리에 성공해도 여당과의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그나마 야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면 정말로 디폴트 시한을 넘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저녁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의 베이너 하원의장이 막후 협상채널을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합의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공보실장은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도 양보가 중요하고 또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대타협을 촉구했다.

▶베이너 당내 의원들 집결에 애먹어=공화당의 베이너 하원의장은 당초 27일 하원에서 자신이 내놓은 2단계 증액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호언했지만 26일 오후 의회재정국이 감축안의 계산 착오를 지적하면서 28일로 연기했다.

베이너의 증액안이 1조2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지출을 10년간 감축하겠다고 내놓았지만 CBO가 계산해보니 감축은 850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법안을 부랴부랴 새로 개정하느라 하루 늦췄다.

하지만 27일 당내 의원들의 반발로 하루 종일 진땀을 흘렸다. 공화당의 강경파는 베이너 법안이 예산 삭감 규모가 너무 작다고 반발하고, 온건파는 어차피 상원에서 민주당에 의해 부결될 법안을 하원에서 일방 처리하는 정치적 소모전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베이너는 궁지에 몰렸다.

결국 베이너 의장은 27일 오전 의원회의에서 “우리는 꼭 이 법안을 가결해야 한다”면서 “궁둥이들을 정렬하라”고 속된 표현까지 쓰며 당내 의원들의 결속을 주문했다. 이러다가 당내 자중지란으로 공화당이 적전분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당지도부가 궁지에 몰리자 공화당 하원의원들 중 베이너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들이 슬금슬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력 반대 의원 15~20명을 제외하면 베이너 의장은 28일 하원에서 가까스로 법안을 가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협상 가능 강조=하지만 베이너가 자신의 정치 명운을 걸고 28일 하원 표결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자 민주당 수뇌부는 양보 가능성을 언급하며 막판 협상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 이후 사실상 공화당 수뇌부와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대신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은 27일에도 베이너와 막후 협상을 지속하면서 양보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무 8월 2일 디폴트 날짜 맞다=한편 미 재무부는 미국의 최근 조세 수입 등이 좋아져 다음 달 10일까지는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피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채무 한도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 2일 디폴트를 피할 수 없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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