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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제작진, “해운회사 외동딸 출연시킨 이유는...”
엔터테인먼트| 2011-07-28 11:32
해운회사의 외동딸로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여자5호. 27일 밤 방송된 SBS의 ‘짝’에서 애정촌 10기로 등장한 여자5호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여자5호는 이날 방송에서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산다”, “해운회사 회장 딸이다”, “아버지의 수행비서가 차를 태워줬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성실한 것을 중시한다”며 남자 출연진들에게 다음 날 애정촌의 청소를 부탁했다. 그리고 남자 출연자 9명은 다음 날 아침 일제히 청소를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방송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저런 스펙을 가진 자가 나오니 홍보효과 제대로다. 차라리 그냥 돈 좀있는 사람들 차례대로 불러서 미팅시켜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여자5호는 머슴을 구하러 나온 거냐”, “여자5호는 자기소개는 안하고 왜 아버지 얘기만 하나”는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여러차례 고민 끝에 용기를 내서 신청해보려 했는데, 감히 아무나 신청하지 말라는 것 같다”,“평범한 시청자는 대리만족이나 해야할 듯하다”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연 매출 200억원인 화장품 쇼핑몰 대표 남자3호까지 아침에 청소를 하는 모습에 “상위 5%가 아니면 안되느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예 “‘짝’ 출연신청란에 직업란은 이해가 가지만 연봉과 차종, 소유재산은 왜 써야 하는건지 모르겠다”거나 “이번 10기 출연자들보고 프로그램 방향에 실망해서 출연을 안하기로 했다”는 글도 게시판에 나와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짝’의 연출자인 남규홍 PD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자5호는 나이가 스물여덟으로 결혼 적령기이며, 과거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이나 재산이 더 많은 출연자도 방송에 나왔었다”며 “짝을 찾으려는 사람이라면, 굳이 아버지가 재벌 회장이라고 해서 출연을 시키지 않는 것도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다.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출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벌회장 자제라고 해서 오히려 출연을 안 시키는 또한 다양성에 저해가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하지만 27일 방송을 보면 이미 여자5호의 배경에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됐고, 다음 주 방송에서도 여자5호에게 남자들이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짐작된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박탈감을 느낄 여지가 남아 있다.

본래 ‘짝’의 제작의도는 이렇다.

“누가 나의 짝이 되는가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남녀가 짝을 찾아가는 실제 만남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살펴보고자 한다”는 것.

짝은 서서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면서 27일 방송된 돌싱특집은 무려 9.3%(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디 이제 막 공감을 얻고 있는 만큼, 당초 기획했던 프로그램의 진정성이나 기획의도를 잘 지키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줬으면 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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