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윤영두 사장, “기도하는 마음..실종자 수색에 최선”
뉴스종합| 2011-07-29 09:05
“기도하는 마음으로 실종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은 브리핑에 앞서 고개를 숙였다. 충격적인 추락사고에 이어 승무원 2명이 실종상태에 빠지면서 아시아나항공도 큰 혼란에 빠졌다.

무엇보다 실종자 확인이 최우선이라는 각오는 아시아나 전 임직원의 각오이기도 했다. 실종 2일째, 망망대해 속에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블랙박스와 실종자의 신원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28일 사고 이후 기자 브리핑 내내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브리핑 도중 낮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1993년 이후 이어갔던 18년 무사고 기록이 깨졌다는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우선 최우선으로 실종된 승무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무엇보다 베테랑 조종사 2명이 실종상태인 사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상기(52) 기장은 공군 2사 출신으로 1991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비행시간만 1만4000여 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파일럿이다. 동승한 이정웅(44) 부기장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2007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책임감이 강한 베테랑 파일럿인데 기적같이 생존 소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부당국과 함께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화물기가 해상 한가운데에 추락한 탓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종자와 함께 사고 원인 분석도 상당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카고 파이어 이머전시(화물에 불이 붙은 비상상황)’란 마지막 교신 이후 화물기가 실종됐다”며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블랙박스와 잔해 수거를 통해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화물기 내 실려 있던 인화성 물질 0.4t이 꼽힌다. 리튬이온베터리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안전규정에 따라 화물을 실었다는 아시아나항공 설명에 따라 화물이 아닌 다른 요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블랙박스 수거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바다 수색 작업을 거쳐 어느 시점에 확보할 수 있을 지 예측하기 힘들다. 블랙박스가 전파를 내보내는 베터리 수명은 30일로, 이 기간을 넘기면 블랙박스 수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편, 이번 화물기 추락사고로 국내 항공안전종합평가에도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시행하는 항공안전종합평가에서 이행률 98.89%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울 만큼 대외적으로 항공 안전을 인정받는 국가다. 이는 세계 최상위 수준인 95%보다도 높은 수치다. 윤 사장은 “한국이 한국안전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고 있는데 (이번 추락 사고 이후) 좋지 않은 평가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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