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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만에 만난 북미, 탐색전 속 양측 반응 온도차
뉴스종합| 2011-07-29 10:27
북미대화가 미국 뉴욕에서 28일~29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재개된 가운데 양측은 대화 첫날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미국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처음부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반면, 북한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등 회담 전망에 대한 양측의 기대감에는 온도차도 느껴졌다.

북한의 핵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28일 뉴욕 소재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무려 5시간동안 마라톤 대화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비핵화 사전조치와 6자회담 재개방안, 북미관계 정상화 등 현안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회담 시작 전 보즈워스 대표는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는 짧은 답변만 남긴 반면, 김 제1부상은 회담이 잘 될것 같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해 1년7개월만에 열린 북대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와 9ㆍ19 공동성명 등에 위배된다며 모든 핵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복귀시킬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은 북미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 논의, 미국의 대북재제 해제 등을 요구했으며 조속한 6자회담 개최를 통해 UEP 문제를매듭짓자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문제의 경우 회담의 정식 의제로 오르지는 않았으나 북측이 의제로 제안할 것에 대비, 미국은 대북식량조사단을 이끌었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회담장 주변에 대기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회담이 끝난 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오늘 대화는 진지하고 업무적(business-like)이었다”며 “계속되는 내일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국무부는 또 “이번 대화는 북한이 2005년 9ㆍ19 공동성명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탐색적 대화’”라고 강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김 제1부상은 회담 중 점심식사를 위해 회담장을 빠져나오다 기자들에게 “분위기가 좋았고 건설적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해 회담장 분위기에 대한 시각차를 보였다.

북미 양국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29일 추가 회담을 열어 접점을 모색함으로써 후속대화와 관련한 세부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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