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밤에 충전해 낮에 들고 다니는 TV 인기
뉴스종합| 2011-07-31 09:30
TV를 밤에 충전해서 낮에 들고 다닌다?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의 영향으로 열도는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일본인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에 대형 가전제품 업체들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 ‘배터리 내장형 액정 TV’다.

샤프전자에서 출시한 ‘프리스타일 아쿠오스(Free Style AQUOS)’는 튜너와 배터리가 내장된 디스플레이 부분이 분리된 형태다. 무선 접속이 가능해 디스플레이 부분만 분리해 쓸 수 있으며, 내장 배터리는 최대 2시간까지 TV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분에 배터리를 내장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비상 시에는 전원 없이도 TV 시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내장 배터리를 활용하면 일반 TV보다 소비전력을 줄여 절전 효과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도 배터리 내장형 액정 TV인 ‘레그자(REGZA)’ 시리즈를 이달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장 배터리에 야간 충전이 가능한 ‘피크 시프트 기능’을 탑재, 일반 배터리 내장형 제품보다 더 뛰어난 절전 효과를 자랑한다. 내장 배터리의 TV 시청 가능 시간은 최대 3시간이다.

이는 전력 공급이 원활치 못한 신흥국을 겨냥한 ‘파워 TV(POWER TV)’시리즈의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전력 공급에 여유가 있는 심야 시간에 충전을 해두고 리모컨의 ‘피크 시프트’ 버튼을 눌러 AC 전원에서 내장 배터리로 전력을 전환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전력 소비가 많은 시간대를 피해 충전하고 피크인 시간 대에는 내장 배터리를 이용해 절전할 수 있다.



태블릿PC나 노트북 등 TV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들도 있으나, 20인치 HD 방송을 감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방대한 콘텐츠와 TV 수준의 화질을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제공하기는 어렵다. 특히 개인용 가전제품이 활성화 된 일본에서는 이같은 개인용 TV의 효용성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본 신문들은 전기를 대신할 만한 주요 에너지가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시점에서, TV를 시작으로 내장 배터리형 가전제품 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가전제품 업체들도 전력난에 대비해 미래 제품에는 절전 기술을 구현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의 조언이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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