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은의 눈으로 본 세계경제 3대 리스크
뉴스종합| 2011-07-30 09:24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경제는 하반기 이후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중국의 긴축강도는 약화돼 고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럽 국가채무 문제는 계속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경제 3대 리스크 요인에 대해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을 향후 세계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본다는 얘기다.

우선 유럽 국가채무 문제에 대해 한은은 지난 21일 유로존 국가채무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방안을 밝힌 유로회원국 정상간 합의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금수혜국의 부분적 디폴트 초래 ▷채무축소 효과 미미 ▷위기관리기구의 규모 미확대 ▷도덕적 해이 초래 가능성으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번 정상간 합의안의 실효성이 약해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럴 경우 유로 공동국채 발행, 유럽의 IMF인 EMF 설립, 유로 재정통합 등 근본적인 대응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상반기에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 내외로 낮아지고 실업률이 9%대로 재상승한 미국 경제와 관련해 한은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위축,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져 GDP 성장률이 2012년 3%대, 2013년에는 4% 내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다만 “고용사정 부진 및 주택시장 침체 심화 등 국내 요인과 신흥경제국 성장세 축소 또는 국제유가 재상승 등 국외 리스크가 현재화할 경우에는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긴축기조와 경기 경착륙 우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과잉유동성 및 부동산가격 상승세도 현저히 완화된 상황”이라며 “긴축강도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재상승, 임금상승의 물가파급 효과증대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긴축기조가 보다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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