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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노인병원, 북부병원으로 명칭 변경
라이프| 2011-07-30 15:31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원장 신영민)이 서울시 의회 정례회에서 병원 명칭변경 조례(안)이 승인됨에 따라 28일 서울시 조례 공포를 통해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북부병원은 지난 2006년 병원 개원 당시 요양병원이 아닌 ‘병원’으로 개설허가를 받아 운영해 왔으나 ‘노인’을 주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하다보니 병원 명칭에 ‘노인’이라는 단어가 포함 되어있었다.

하지만 병원의 운영 형태는 장기요양이 가능한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병원’이 아닌 아급성기 ‘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어, 시설이나 인력, 장비 기준이 ‘병원’급에 맞춰 운영돼 왔다.

그동안 사용해 왔던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의 명칭은 ‘노인의료’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일반인들로 하여금 진료의 대상을 ‘노인’으로 한정한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병원의 외래진료는 지역사회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나이와 상관없이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이라는 단어 때문에 병원을 활용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것.

또한 우후죽순으로 ‘노인병원’이 생기다 보니 몇몇 ‘노인병원’에 대한 문제로 인해 ‘노인병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노인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라기보다는 ‘혐오 시설’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

북부노인병원에 아버지를 입원시킨 김모씨(47세, 남)은 “여기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들의 경우 일반 병원에 부모님을 입원시키는 것을 원합니다. ‘노인병원’에 부모님을 입원시킬 경우,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인식이 강해 주위사람들에게 노인병원에 입원시켰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지요. 어렵게 입원 시켜놓고도 불효를 행한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사실 여기만큼 쾌적하고, 질 좋은 병원이 없는데도 말이죠.”라고 전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은 법적으로 사회가 정해준 나이일 뿐이며, 설혹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평가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몸이 아픈 노인들이라 할지라도 일반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받기를 원하며, ‘노인병원’은 나이가 더 들고, 더 이상 치료받을 게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병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 ‘노인병원’에 입원시킨 보호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주 면회를 안 해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 부모를 사회적 고립 상태로 유도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명칭 때문에 외래 활성화도 어려웠다.”고 하소연 했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신영민 원장은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해도 노인전문진료 기능은 과거와 유사하거나 더욱 개량화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개원초부터 병원의 목표로 삼았던 ‘아급성기 노인성질환 전문병원’을 지향해, 급성기 종합병원에서 수술 후 곧바로 가정으로 퇴원할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전문재활치료와 완화치료를 통해 조기에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 원장은“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병원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무료 건강강좌, 무료진료, 문화공연 등 다양한 공공의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지역주민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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