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현대중공업, 레이크사이드CC 인수 추진
뉴스종합| 2011-08-01 11:36
현대중공업이 레이크사이드CC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오일뱅크, 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계열사들에 레이크사이드CC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들의 일부 출자 방식으로 레이크사이드CC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특히 골프장 부지 외에 개발 여력이 큰 유휴지가 많은 것도 매력적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이다.

현대중공업이 레이크사이드CC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최근 부쩍 커진 그룹의 규모와 무관하지 않다. 그간 B2B 사업을 주로 해 오던 현대중공업이 최근 현대오일뱅크,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 등 B2C 사업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대외 활동을 위한 골프회원권 수요가 급증했다. 물론 그룹 차원에서 다수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대처하기 어렵다는 게 중공업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레이크사이드CC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했을 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한 데다 재계 순위 10위권 대기업이라 레이크사이드CC의 경영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레이크사이드CC는 지난해까지 창업주 일가와 사모펀드 간 경영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1990년에 개장한 레이크사이드CC는 회원제(서코스) 18홀과 퍼블릭(동ㆍ남코스) 36홀로 구성된 대규모 골프장으로, 회원권 시세는 7억원 선이다. 서코스와 동ㆍ남코스 시장가격은 각각 3000억원과 8000억~9000억원으로 평가돼 인수 가격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조선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1조원을 비주력 사업에 투자하는 데 대한 우려에서다. 관광ㆍ레저사업에 대한 업력이 전무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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