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솥뚜껑 보고 놀란 코스피 2.35% 급락
뉴스종합| 2011-08-02 16:32
전날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크게 올랐던 코스피가 2일 미국 경제의 신용등급 강등 등의 불안감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35% 급락했다. 이 날 일본 니켓이평균주가는 1.21%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가 1.34%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낙폭이 가장 커 이틀째 롤로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1.04포인트 떨어진 2121.2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후 3시50분 현재 외국인 순매도액은 3656억원, 기관 순매도액은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만 679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순매도액도 4620억원에 달했다.

섬유의복과 금값 상승과 연관된 비금속광물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탔다. 수출주인 운송장비가 4.32% 급락했고, 운수창고(-3.08%), 기계(-2.89%), 건설(-2.79%), 화학(-2.19%), 은행(-2.11%) 등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 날 급락의 1차적인 원인은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50.9로 시장 예상치(51.8)를 크게 밑돌아 미국이 곧 발표할 자동차생산지수, 고용지표 등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악화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내주 발표할 소비자물가지수가 6% 이상이 될 것이란 소식이 증권가에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A주가 1.1% 하락했는데, 외국인 투자가 어려운 중국에서 이 정도 급락은 내부적인 악재 때문으로 봐야한다”며 “다음주(9일) 발표될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6.3~6.7%로 예상되며 여전히 6% 이상으로 높아,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중국 금리 인상 뉴스는 이전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미국發 악재가 함께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5일 공개되는 미국 고용지표는 국내 증시가 한차례 더 넘어야할 고비다.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하게 발표될 경우 제2차 양적완화 이후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미국 정부를 대신해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는 민간 부문의 건전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개장 초반 강보합세였던 코스닥 지수도 이 날 결국 6.33포인트(-1.16%) 빠진 538.06포인트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전 오른 1050원80전에 마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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