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닛산 큐브, 일본차 부활 신호탄 쏘아올릴까
뉴스종합| 2011-08-11 07:11
한국닛산이 최근 출시한 ‘큐브’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차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1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큐브는 이달 8일 현재 사전계약된 물량이 1200대에 달하고 있다. 사전계약 기간이 5주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주 240대 가량 주문이 몰린 셈이다.

엄진환 한국닛산 브랜드 마케팅 총괄이사는 “당초 월 300대 판매를 목표로 했는데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500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이효리차’로 불리며 인지도를 높인 큐브이지만 이 정도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한국닛산도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올해 유럽차들에 밀려 일본차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 300대도 다소 도전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큐브는 젊은층의 튀고 싶은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귀여운 디자인과 2000만원대 초반(2190만원 및 2490만원)의 합리적 가격, 그리고 넉넉한 적재 및 실내공간 등이 어필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내비게이션을 제외하고는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춘 1.8S 모델이 219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역대 수입차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수입차 고객이 원하는 개성에다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큐브는 말 그대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큐브 돌풍에는 일본차의 침체를 극복하려는 닛산 본사의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 본사 마진을 최대한 양보하면서 큐브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격정책을 내온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엄 이사는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에 출시된 큐브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과 비교해도 가격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큐브가 일본차 부활의 진정한 신호탄이 되기 위해서는 물량확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닛산 본사가 엔화강세로 인해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해외 현지생산을 늘리고 수출은 가급적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량을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는 한국닛산 입장에서는 밀린 수요를 해소하고 적기에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입량을 늘려야 하는데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과제인 셈이다.

엄 이사는 “고객에게 제때 차량을 공급하고 올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량확보가 관건”이라면서 “다음달까지는 당초 계획된 월 300대 수준을 유지하고 10월 이후 수입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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