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19로 걸려온 전화 10건 중 7.7건은 잘못 걸었거나 걸고서도 응답이 없는 전화였다. 원인은 대부분 휴대폰 사용과 관련이 있었다.
1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119종합상황실에 걸려온 신고전화는 총 213만5766건이었다. 월 평균 30만5109건, 하루 평균 1만170건의 전화가 걸려온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7246건보다 2924건이 증가한 수치다.
걸려온 총 213만여건의 전화 중 76.8%인 161만5970건이 잘못 걸려왔거나 걸고서도 아무 말이 없는 전화였다.
실제 긴급을 요하는 화재, 구조, 구급 신고는 30만353건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긴급하진 않지만 민원안내 등이 필요해 전화한 기타 신고는 21만9443건(10.2%)이었다.
긴급 재난신고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각각 53만, 56만, 58만여건을 기록했고, 올해 1~7월 기간 30만여 건이 걸려와 올해 말까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오접속된 경우는 지난 3년 동안 139만, 120만건, 170만여 건으로 지난해 갑자기 늘었고, 올해 1~7월 기간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161만여 건에 육박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긴급하지 않은 기타신고도 2008년 26만여건, 2009년 31만여건, 2010년 32만여건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1~7월 기간에만 21만여건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오접속이나 미응답 전화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신고자가 모르는 사이에 호주머니나 가방 안에서 긴급전화 단축키가 눌러지거나, 휴대전화 사용이 미숙한 신고자가 실수로 거는 경우, 긴급전화 기능이 살아 있는 폐휴대폰을 장난감으로 쓰는 경우, 핸드폰 개통시험 전화를 119로 거는 경우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소방재난본부는 긴급하지 않은 민원안내 신고가 늘어난 이유로 지난해 12월부터 수도나 가스사고, 성폭력, 노인과 아동학대 등 11개의 긴급신고전화가 119로 통합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