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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나라꽃 무궁화
뉴스종합| 2011-08-12 07:48
이 돈 구(산림청장)

한낮 도심을 달구는 불볕더위가 그 기세를 더하는 8월이다. 폭염 속에서 소담히 피어 있는 한 송이 무궁화를 보며 나라꽃으로 우리 곁을 항상 지켜온 그 굳건한 모습에 대한 고마움도 되새겨본다.

8월은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치하에서 해방된 광복절이 있는 뜻 깊은 달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무궁화가 전국에 만개하는 달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대로 무궁화 꽃은 피고지기를 100여일이나 반복한다. 가장 더운 8월에 만개한다.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는 끈기와 인내를 상징한다. 그러기에 또 우리 민족을 상징한다.

예전부터 한반도에 무궁화가 분포했다는 기록은 4200년전 중국 지리와 풍속을 기술한 고전 ‘산해경(山海經)’에도 나온다. 북방에 있는 군자의 나라에는 무궁화가 많아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진다고 기록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신라는 그 별칭을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하며 무궁화의 고장이라고 부른 기록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가사를 담을 만큼 무궁화는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궁화는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말살 정책으로 인한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 민족처럼 그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나라꽃으로 묵묵히 우리 곁을 항상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해를 더할수록 낮아지는 것 같다. 무궁화는 여전히 벌레가 많은 꽃으로 인식되고 있고, 조경·관상수 시장에서도 무궁화가 점유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이른 봄이면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엇비슷한 벚꽃 축제를 기획하지만 무궁화 축제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부족하다.

수많은 세월 우리 곁을 지켜준 우리의 꽃 무궁화. 이제는 우리가 그 무궁화를 지켜야 할 때가 왔다. 국민이 사랑하고 함께하는 나라꽃으로 만들어 가야하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튤립을 세계 화훼시장의 60%를 점유하는 대표 꽃으로 육성시켰다. 일본은 히로사키 벚꽃축제를 매년 관광객 250만명이 찾는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키웠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장미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꽃으로 만들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의 기회가 있다. 무궁화를 국가브랜드로 키우고 국민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꽃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일은 국민의 자발적인 문화운동과 결합할 때 진정한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

산림청은 무궁화 보급 확산을 위해 전국의 무궁화 동산·거리 조성사업을 지원해 왔다. 생활 속 무궁화, 시장 친화적 무궁화 확산 차원에서 다양한 무궁화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8월 초부터 서울ㆍ 시흥ㆍ 천안ㆍ 완주ㆍ 홍천에서 제21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함께 열어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고 그 위상을 높이는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이 무궁화에 애정을 갖는다면 무궁화는 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지금 뒤를 돌아보자. 우리가 그 이름을 불러주기를 기다리며 무궁화는 오늘도 끊임없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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