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오세훈 대선불출마, 박근혜 생각은?
뉴스종합| 2011-08-13 09:18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내년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내 대권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록 지지율이 한자리수에서 답보상태를 보여왔지만 오 시장은 수도 서울의 수장과 참신한 이미지를 무기로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30%대의 독보적 지지율로 독주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왔던 것.

이같은 오 시장의 차기 대권레이스 포기 선언으로 일단 박 전 대표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지지율이 낮아 경선판이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친이(친이명박)계가 지원할 잠룡 한 명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경선에서 패한 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권력 밖으로 철저히 배제된 바 있다. 때문에 학습효과를 겪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박근혜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박 전 대표쪽도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를 크게 반기지는 않고 있다. 한 친박 인사는 “우리가 원한 건 오 시장을 비롯한 잠룡들이 참여한 경선을 재미있게 치르고 멋지게 승리하는 것이었는데 맥빠진 경선이 될까봐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야권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 대(對) 문재인 변호사라는 ‘흥행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데 비해, 오 시장의 불출마로 여권내 경선의 흥미가 반감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

한편 오 시장의 불출마를 계기로 당내 친이계 후보군의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친이계 후보 자리를 놓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이 3파전을 벌일 거라는 시각과, 김 지사와 정 전 대표의 2파전이라는 시각이 혼재한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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