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입차 잘 팔린다는데…딜러들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운다, 왜?
뉴스종합| 2011-08-22 11:10
시장확대 불구 사원도 급증

출혈경쟁 심화로 마진 감소


“예전에 1억원 수준의 차를 팔면 대당 500만~1000만원 정도 수익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경쟁이 너무 치열해 마진없이 팔 때가 많습니다.”

한 수입차 딜러의 하소연이다. 수입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일선 딜러들의 판매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할인은 물론, 각종 이색 서비스까지 앞세우며 고객 잡기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 수입차 전성시대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딜러들의 속앓이다.

국토해양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외산승용차 등록대수는 46만7741대로,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등록대수 6만대에서 2010년에는 9만대로 증가했고, 올해는 12%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며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매장이나 딜러 수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서초구에서 일본 수입차 브랜드 A점에 일하고 있는 딜러 박모 씨는 “원래 수입차 딜러가 2~3년 경력을 가진 뒤 선발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딜러 수가 늘면서 신입사원이 바로 채용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소규모 기업도 딜러사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선 딜러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딜러 수가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개인당 판매대수나 이윤은 줄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초구 내 B브랜드에서 근무 중인 딜러 변모 씨는 “과거엔 한 달에 19대씩 판 적이 있었고 지난해에도 한 달에 4대까지 팔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평균적으로 한 달에 1대 판매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가격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도 경쟁 대상이 되다 보니, 이윤을 포기하면서까지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본사 프로모션 외에 차량 구매 때 제공하는 서비스 사은품을 대부분 딜러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골프백 선물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최근에는 자필 편지,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등 고객이 감동할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느라 또다른 고민에 쌓이고 있다.

B브랜드 딜러인 변 씨는 “구매자 집 앞에 가서 인사도 하고, 고객 돌잔치에 가거나 가족사까지 챙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털어놨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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