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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은 1600?…일단 9월초까지 기다려라
뉴스종합| 2011-08-22 08:20
지난주 증시는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과 유럽 은행의 신용위험 확산에 따라 코스피가 1700대 중반까지 밀려났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말 있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슬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언급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기대를 모으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증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바닥이 어느 정도 선에서 다져질 것이냐다. 밸류에이션으로 따졌을 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600선 안팎이 바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실물보다 심리가 우선인 현 시장 분위기에서 1600선에 대한 믿음도 견고하지는 못하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금주말에 개최될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의장이 지난해의 QE2 시사 발언과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불안심리를 잠재워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불안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원론적인 선언에 그칠 것으로 보여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대한 의미 있는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QE1 및 QE2로 인한 달러유동성 팽창과 원자재 등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자물가의 추세적 상승, 그리고 QE2 이후 확인된 경기부양 효과의 미흡 등으로 인해 QE3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소 연구원은 “잭슨홀에서 버냉키의 QE3 시사 가능성 상대적을 낮은 가운데 금융불안으로 중국 및 유로존 PMI가 기준치를 하회할 수도 있어 금주에도 위험기피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위험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1600선 안팎까지 밀리면 공격적으로 저점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코스피 하단으로는 PBR 1.0배~1.05배 수준인 1580~1650을 상정해 둘 필요가 있으며 상단으로는 PBR 1.2배~1.25배 수준인 1900~1970를 염두해 둔 투자전략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수가 1600대 초반 수준에 진입한다면 맞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찾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 및 펀더멘털이 아닌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 완화가 필수적인 만큼, 미국 경기 및 유로존 부채 문제 등 글로벌 이슈 흐름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계적으로는 채권만기가 가장 많은 달(9월) M-1개월(8월)에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채권만기 규모가 9월 1조5477억달러에 달한다. 9월에는 일련의 수습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시간(8월말~9월초)까지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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