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반성장위 정영태 사무총장 인터뷰
쉼없는 기술개발 노력해야
“조그만 호수에 일던 물결이 이제는 큰 바다의 거대한 파도가 됐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국민들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반성장위원회 정영태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동반성장이 하나의 가치로 공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사무총장은 “초기 동반성장이 다소 강요된 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기업 스스로 성장ㆍ발전을 위한 하나의 필요조건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사무총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경쟁체제 속에서 동반성장이 하나의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 시점은 단일기업 간 경쟁이 아닌 공동체 간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모바일 단말기를 두고 삼성, LG, 애플만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 대기업의 협력업체들도 공동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 관계에 놓인 기업군 전체의 네트워크 협력이 탄탄해야 모두의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정 사무총장은 “동반성장을 두고 대기업은 뺏긴다고 생각하고, 중소기업은 시혜적으로 얻는다고만 기대하면 대ㆍ중기 네트워크 응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정거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과거 중소기업에는 어음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할인 기간도 길었던 문제가 지금은 대부분 개선돼 현금 결제가 많이 정착됐지만 이야말로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는 “공정거래는 달리기에서 일종의 준비자세다, 준비가 안 됐는데 달리기에 힘쓰는 것 자체가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 환경 속에 그가 동반성장을 위해 가장 강조한 것은 대ㆍ중기 공동 R&D연구였다.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세계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것이 동반성장이 추구하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와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이 맺은 1000억원 규모의 ‘신기술 개발기금 출연’ 협약을 모범사례로 들었다. 이는 지난해 마련된 동반성장 투자재원 출연 세액공제 제도의 첫 번째 사례다.
이와 함께 정 사무총장은 “대기업 총수의 적극적인 인식이 따라야 출연 등의 행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동시에 중소기업도 동반성장 이름 아래 경쟁을 회피해선 안 되고, 끊임없이 원천기술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