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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호재…화학株엔 영향 미미
뉴스종합| 2011-08-23 11:35
유가하락에 물가안정 기대

美 QE3에도 긍정 신호




아프리카 3위 산유국 리비아의 소요 사태 종결의 증시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전후 국가 재건 사업 본격화 시 해외 플랜트 수주가 늘 것이란 기대감에 건설주는 오르고, 원유 생산 재개 시 유가 하락 우려감에 정유주는 내리고 있다. 시야를 넓히면, 휘발유 가격 하락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 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리비아는 일산 10만배럴까지 줄였던 원유 생산을 2주 안에 18만배럴, 2개월 안에 50만배럴로 늘려 수개월 안에 원유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리비아는 저유황의 고품질 원유를 주로 유럽 지역에 수출해 왔으며, 고유황 저품질 원유를 수입해 경질유로 정제해 판매하는 국내 정유사는 리비아 사태의 간접적 수혜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한국증권은 23일 “리비아 원유의 대체품이었던 브렌트유의 프리미엄 배럴당 23달러도 10달러 내로 감소할 전망이다. 또 휘발유 가격 등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단기적으로 코스피 화학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다만, 국내 정유사와 밀접한 두바이 원유 정제마진은 아직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증권은 또 장기적으로 글로벌 물가 안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철중 한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좀처럼 하락하지 않던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 미국이 향후 통화정책을 씀에 있어서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연방준비위원회가 QE3를 당장 발표할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잭슨홀 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물가 하락 이후에 곧바로 QE3를 쓰겠다는 시그널을 보낸다면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 원유 생산 재개가 국내 화학주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다. 공급보단 수요가 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큰 문제는 유럽 경기 위축 우려다. 실물 경기가 악화해 석유 수요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들의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무시하고 공급의 절대량이 많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릇된 전망을 해왔다. 현재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감안 시 에틸렌 신규 수요는 연간 600만t으로 공급 부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며 최근 석유화학 업종의 급락이 과매도됐다고 분석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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