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4일 새벽 극적으로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분규 없이 잠정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이 오는 26일 치러질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울러 국내 완성차 업계도 2년 연속 무분규 행진을 지속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23일 오전 11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회의실에서 김억조 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차 교섭을 열어 17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사상 최대 수준인 기본급 9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ㆍ격려금 300%+700만원, 무파업 타결 시 무상주 35주 지급, 연월차 수당 50% 인상, 40억원 규모 사회공헌기금 마련, 110여억원 상당의 명절 선물비(1인당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첨예한 쟁점 중 하나였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유급 전임자 26명, 노조가 임금을 책임지는 무급 전임자 85명 등 총 111명의 전임자를 두기로 했다. 이는 기존 237명에 견줘 126명 줄어든 것이다.
정년은 이전 수준(58세 정년에 기본급 동결을 조건으로 정규직 1년 연장)을 유지하되 회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계약직으로 1년 더 일할 수 있게 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신입직원 채용 시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자녀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은 보류됐다.
이충희ㆍ김상수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