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가 2ㆍ4분기 말 3980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외채는 현시점에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이 같은 대외부채 동향을 발표하고 “외채의 양은 늘었지만 총외채중 단기외채의 비중이 하락하고, 은행부문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등 질은 오히려 건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채총액이 증가했음에도 단기외채는 2008년 말 1896억달러에서 올 상반기 1497억달러로 감세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2ㆍ4분기 외채 가운데 상당액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 등을 하는 과정에 발생한 무역 금융ㆍ신용에 따른 것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37.6%로 3월 말보다 1.2%포인트 떨어진 것이나 은행 부문 외채 중 상당액이 산업 용도로 순환된 점을 보면 외채의 구조가 질적으로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채 및 통안채 보유규모는 올 1ㆍ4분기 675억달러였던 것이 2ㆍ4분기에 67억달러 증가한 742억달러에 달해 최근 외채총액을 늘린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2008년 10월5일부터 10월24일까지 17.7%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이번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 사이 2.9% 상승에 그친 것은 당국의 선제적인 거시안정성 규제조치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BOA 메릴린치는 또 “안정적인 국내증시 수급 주체가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연기금 등이 외국인 투매 물량을 대거 매수한데다 국내 주식펀드로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돼 증시의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