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SNS에 또 완패당한 한나라당
뉴스종합| 2011-08-25 08:50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와 올해 4ㆍ27 재보궐선거에 이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힘은 또다시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SNS가 야권에겐 순풍이지만 여당에겐 역풍으로 작용한다는 게 또다시 입증된 것.

차이가 있다면 과거 투표에선 야권의 ‘투표 독려 운동’이 SNS를 달군 반면 이번에는 ‘투표 거부 운동’이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 투표 인증샷 등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 쇄도했다. 김제동, 이외수 등 유명인물이 앞장서 투표 사진을 올렸고 일반인들도 동참하면서 젊은층 등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발길이 투표장에 쇄도했다. 야권은 순풍을 타고 두 선거에서 압승했다.

반대편에 서있던 한나라당은 역풍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상대적으로 젊은층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시 젊은층의 투표열기에 참패했다. 결국 여야 모두에게 ‘SNS의 위력’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이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여야는 SNS를 이용한 투표운동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투표율에 따라 개함 여부가 결정되는 주민투표의 성격 탓에 애초부터 SNS상의 여론은 ‘투표 거부 대(對) 투표 독려’ 대결이었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 본부는 이달 초 블로그를 개설하고 트위터 상의 투표 거부운동을 활발히 진행했다. 단계적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측도 온라인을 통한 투표 운동에 힘을 쏟았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주민투표엔 주민이 안 보입니다. 주민투표인가요, 정당투표인가요”라며 투표 불참을 호소했고,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아이들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나라살림을 건전히 하며 소외된 분들이 함께 갈수 있는 대한민국을 생각해주세요”라며 투표 참여를 부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SNS는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폭넓게 확대하는데 기여했다”며 “반면 고령층은 SNS를 의사소통 도구로 거의 사용하지 않아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 독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