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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노다지’ 서 ‘찬밥’ 으로 전락?
뉴스종합| 2011-08-25 11:23
연 8% 고수익률 자랑하다

경기침체로 원자재값 하락

8월이후 자금유입 급감


헤알화 절하땐 외국자금 이탈

추가급락·환차손 직결 주의




안정적으로 연 8% 이상의 고수익을 줄 것으로 보였던 브라질 국채가 ‘노다지’에서 ‘막장’으로 바뀔 조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원자재 대국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국채 투자상품에는 8월 이후 자금유입도 급감했다. 가장 큰 매력이었던 헤알화의 절상 기대는 절하 우려로 바뀌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가 25일 브라질국채 월지급식 신탁 또는 중개 상품을 판매 중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월별 수탁잔고를 조사했다. 8월 들어 23일까지 신규 증가액은 400억원으로, 전월의 2141억원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브라질국채 판매 규모는 601억원에서 150억원, 삼성증권은 1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우증권, 한국증권 등 6월 말 이후 뒤늦게 브라질국채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들은 수탁고가 불과 100억~200억원 안팎으로 저조했다. 5개 증권사의 누적 브라질국채 판매액은 23일 기준 1조103억원이다.


5~6월 두 달 사이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이던 속도를 감안하면 유입중단에 가깝다.

유럽발 신용경색 우려에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미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브라질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7%로, 내년 성장률은 4%에서 3.8%로 낮췄다. 지난해 성장률 7.5%의 절반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경제 불안이 갈수록 더해지면서 성장 둔화가 원자재가 하락을 야기해 브라질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6월 경기지수는 전월 대비 0.26% 감소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꾸준히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던 브라질 헤알화도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지난 1일 대비 25일 현재 헤알화의 달러 대비 가격은 4.2%나 절하됐다. 다행히 같은 기간 달러대비 원화 가격도 3.6% 절하돼, 손실폭은 크게 줄었다. 

다만 브라질국채 신탁의 경우 증권사별로 연 8~9%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만큼, 헤알화의 절하가 계속될 경우 당초 제시했던 수익률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헤알화의 추가절상 기대감이 약화되거나 절하압력이 높아질 경우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로 환율 및 경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음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자금이탈은 헤알화의 추가급락과 투자자의 환차손으로 직결될 수 있다.

연 12%인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도 낮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기준금리 추가상승 전망을 회수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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