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가 매입한 쓰리 퍼스트 내셔널 플라자(Three First National Plaza) 빌딩은 시카고의 중심 상업 구역인 70 웨스트 메디슨가에 위치한 A급 오피스 빌딩이며, 지난 3년 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미국 부동산 투자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빌딩 매입대금은 3억 4780만 달러다. 교직원공제회는 펀드를 통해 908억원을 투자해 60%의 빌딩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목표수익률은 향후 5년간 연평균 8%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대도시 도심 지역의 사무실 공급이 적고 임대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기 이후 실물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빌딩 가치도 상승하는 추세다.
지상 57층, 연면적 133,700㎡(약 4만평) 규모의 쓰리 퍼스트 내셔널 플라자는 현재 92%의 안정적인 임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모건 스탠리, 피치 등 유명 금융기관과 K&L Gates 등 대형 법률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특히 빌딩 주변은 시카고 시청, 일리노이 주청사, 법원, 시카고 현물거래소, 상품거래소 등 정부기관과 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있어 관련 업체들의 임차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프로퍼티 앤 포트폴리오 리서치(Property and Portfolio Research)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시카고 중심 상업지구의 임대료가 매년 8.7%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투자 기간 동안 높은 투자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융 중심가에 있는 333 마켓 스트릿 오피스 빌딩을 성공적으로 매입한 바 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쓰리 퍼스트 내셔널 플라자는 시카고의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주요 금융기관 및 법률회사들이 장기 임차하고 있는 우량 자산으로 장기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고 향후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현재 해외 SOC사업과 부동산에 총 10건, 4582억원을 투자하는 등 해외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호주골드코스트 주거시설 개발 900억원 등 1492억원, 2010년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빌딩 매입 970억원 등 1025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집행한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이번 시카고 빌딩 건을 포함해 선박펀드 168억원, 말레이시아 오피스빌딩 200억원 등 총 1871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교직원공제회는 연말까지 2000억원 정도 규모의 해외 투자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운용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리스크 분산의 필요성과 장기 안정적인 수익원 발굴을 위해 해외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올해 7월말 기준 총 18조 9881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기관투자가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