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반군 측은 25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되는 트리폴리의 한 아파트 단지를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점령하고 인근 아파트 단지를 에워싼 반군 세력은 이날 카다피가 아들들과 함께 트리폴리의 아파트 건물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전투에 참여 중인 반군 대원 무하마드 고마는 “그들이 좁은 곳에 함께 있다”며 “오늘 안으로 진압을 끝내 내일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에 대해 AP통신은 소문이 돌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에 대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카다피가 생포되거나 사망하기 전에는 6개월간 이어온 내전의 승리를 온전하게 외칠 수 없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리비아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 양상이 건물과 건물을 두고 벌어지는 시가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에 기여했던 나토의 공습도 수월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카다피는 또다시 육성 방송을 통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카다피는 “우리는 쥐새끼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집에서 나와 트리폴리를 해방시키라”며 시민들의 무장투쟁을 촉구했다. 그는 “리비아는 제국주의, 프랑스, 사르코지, 이탈리아 그 어떤 누구도 아닌 리비아 국민들을 위한 국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