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새 부가가치 창출\n 아시아 영화 해외진출 윈윈\n\n‘만리장성’‘1950’…\n 합자·공동제작 활발
할리우드 영화사인 레전더리칙처스는 최근 중국, 홍콩과 합작해 대작 ‘만리장성(The Great Wall)’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전더리픽처스는 ‘300’ ‘타이탄’ 등 블록버스터를 만든 미국 영화제작사로, 최근 홍콩의 폴Y엔지니어링그룹과 합자해 아시아에서 벤처법인 ‘레전더리이스트’를 설립,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만리장성’은 기원전 5세기 진시황의 만리장성 건축을 배경으로 한 극영화로, 오는 2013년 완성 예정이다. 메가폰은 ‘라스트 사무라이’ ‘러브 앤 드럭스’ ‘블러드 다이아몬드’ 등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맡는다. 레전더리이스트가 향후 매해 1~2편씩 중국사를 소재로 한 영어 영화를 제작해 세계무대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버라이어티 등 해외 언론이 전했다. 이 영화의 중국 내 배급은 화이브러더스가, 북미 지역을 비롯해 해외 배급은 워너브러더스가 맡는다. ‘만리장성’은 할리우드 영화사가 참여하지만 ‘중국 영화’의 지위를 얻을 수 있어,매해 외화 수입을 20편으로 제한한 ‘악명 높은’ 중국의 스크린쿼터를 적용받지 않는다.
한국의 영화사 CJ E&M은 미국의 그레이프바인엔터테인먼트와 한국전쟁을 다룬 극영화 ‘1950’을 공동 제작한다. 역시 미국 감독인 롭 코헨이 메가폰을 잡는다. 롭 코헨은 ‘분노의 질주’와 ‘미이라 3’ 등의 액션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다.
‘1950’은 한국전쟁 당시 뉴욕 헤럴드트리뷴의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마거릿 히긴스의 취재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 해병대와 히긴스의 취재활동, 흥남 철수 작전 등을 다룰 예정이다. 특이할 점은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많은 1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는 점이다. 이 영화 역시 오는 2013년 개봉이 목표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는 아시아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는 한국, 중국, 인도 영화와 합자 및 합작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영화사들은 이를 발판으로 작품의 규모를 키우고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