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비해 부족한 AS망
정비업체·고객‘ 윈윈’기대
자동차 정비업계가 수입차 시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자동차 정비업체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AS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분석된다. 정비업체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고객은 부족한 수입차 AS망을 보완할 수 있는 일종의 ‘윈ㆍ윈 전략’이다.
자동차 정비업체의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격화되고 있다. 29일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정비업체가 큰 폭으로 증가한 계기는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뀌면서 부터다. 1998년 일정 기준에 맞게 등록만 하면 누구나 자동차정비업을 할 수 있도록 변경되면서 2000년 3000개 수준이었던 정비업체는 10년 뒤인 2008년에는 4700여개로 약 56% 급증했다. 현재는 52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등록제로 바뀐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이미 포화상태를 넘었고 경쟁이 치열한 탓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정비업체가 다수”라고 밝혔다.
정비업체가 수입차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최근 수입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AS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차업체의 공식 AS망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정비업체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고객은 부족한 수입차 AS망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수입차 전문으로 전환하는 정비업체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국산차만 다루던 업체도 최근에는 수입차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 전문 정비사를 양성하는 교육도 늘고 있다. 수입차가 모델별로 정비방식에 차이가 나고, 차량 설명서 역시 영어로 돼 있는 등 전문 정비사도 수입차를 다루는 데 별도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부품, 정비공구, 정비기술 등을 공급하는 파츠웨이코프레이션은 최근 정기적으로 업계 전문 정비사를 대상으로 수입차 정비 및 관리 방법을 교육 중이다. 프랜차이즈 전문 정비업체 티앤티모터스도 매달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입차 정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업체도 많고 모델도 다양해 전문 정비사도 낯설어 할 때가 많다”며 “숙련된 인력이기 때문에 단기간 교육만 받아도 손쉽게 수입차 정비에 뛰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