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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으로 조건만남 유혹…어른 뺨치는 ‘10대 꽃뱀’
뉴스종합| 2011-08-30 11:37
신고협박 수백만원 갈취

청소년 성매매사범 급증

10대와의 조건만남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 돈을 뜯어내는 10대 꽃뱀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조건만남 상대를 유인하는 수법을 주로 쓰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30일 원조교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로 P(18) 군 등 10대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조건으로 B(40) 씨를 모텔로 유인, 평소 알고 지내는 A(15) 양과 성매매를 하도록 하고 모텔에 들어가 임 씨를 협박, 190만원을 빼앗는 등 6명의 남성을 상대로 49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 양이 성매매를 하고 휴대전화로 알리면 곧바로 모텔에 들어가 친오빠인 것처럼 행세하며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도 지난달 18일 인터넷에서 성매매를 제안하며 꾄 뒤 원조교제를 했다고 협박해 돈을 챙긴 K(19) 군, O(18) 군을 구속하고 L(14) 양 등 10대 소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3일 인터넷에서 2대1로 성매매를 하자며 A(29·자영업) 씨를 자신들이 지내는 신림동 원룸으로 유인한 뒤 협박·폭행해 50만원을 빼앗는 등 5월 3일까지 8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139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이 양 등이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물색한 성매수 남성을 원룸으로 끌어들인 뒤 김 군 등이 문신을 보여주고 협박하거나 폭행해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부산 서부경찰서도 지난 3월 비슷한 수법으로 남성을 유인,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10대 6명을 적발한 바 있다. 한편 청소년들의 성매매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혜숙(민주당) 의원이 30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경찰이 검거한 성매매 사범은 총 1만2212명이며 이 가운데 청소년은 1184명(9.7%)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직접 성매매에 나선 남자 청소년은 908명(76.6%)이다. 성매매의 대상이 된 여자 청소년은 198명(16.7%), 업주 등 관련자는 38명(3.2%)으로 파악됐다. 구속된 청소년은 15명(1.3%)이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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