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있는 국보 천전리 각석에 누군가가 돌로 그린 것으로 보이는 낙서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낙서는 ‘이상’이라는 한글 두 글자로 천전리 각석의 오른쪽 부위의 기하학 무늬 바로 아래쪽에 그려져 있었다. ‘이상’이라는 글자 옆에는 잘 알아볼 수 없는 큰 글씨로 또 다른 한글이 한 글자 적혀 있었다. 또 중간 부위에는 작대기 두개가 ‘11’ 형태로 그려져 있었다.
천전리 각석에는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 같은 시설물이 설치돼 있으나 높이가 낮은 데다 시설물의 구조가 촘촘한 것도 아니어서 아무나 출입할 수 있다. 낙서가 그려진 위치가 어른의 가슴 부위이어서 어린이가 장난으로 낙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언제 낙서를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울산시는 울주군이 국비를 지원받아 문화재 관리인을 두고 천전리 각석을 관리하고 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일과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에는 관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협의해 낙서를 지울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천전리 각석의 표면 홈이 팬 정도의 낙서가 아니어서 그냥 놔둬도 비가 오면 없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천전리 각석에는 이밖에 다른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인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에도 낙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 훼손 방지를 위한 대책을 빨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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