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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전도사’ 김기호 한국GM 디지털디자인팀장
뉴스종합| 2011-09-06 09:01
“디지털 시대일 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는 짙게 다가옵니다. 오토캠핑이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입니다.”

김기호(45) 한국지엠 델타앤엡실론 디지털디자인팀 팀장. 직함에서 부터 21세기 풍미가 강하다. 하지만 직접 만난 김 팀장은 검게 그을린 얼굴과 소탈한 웃음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의 또 다른 직업은 ‘오토캠핑 전도사’. ‘막시무스’란 그의 닉네임은 오토캠핑족 사이에선 연예인 인기 못지 않다. 오토캠핑 칼럼니스트이자 관련 대표 카페의 초기 멤버로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논문 역시 국내 최초 오토캠핑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고 하니, 일거수 일투족을 오토캠핑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시절 보이스카우트 상급 지도자 자격증을 딴 게 오토캠핑과의 오랜 인연이 시작된 계기였다. 국내에 자연휴양림 개념이 들어오고 오토캠핑 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이 2006년 무렵. 특히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캠핑이 자주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그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오토캠핑 노하우를 알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김 팀장은 “TV에 소개된 대한민국 오지란 곳은 모두 이미 과거에 캠핑한 바 있던 장소”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오지로 그는 강원도 정선의 제장마을을 꼽았다. 그는 “얼음 위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울릉도 나라분지에서 캠핑을 하고 독도를 방문하거나, 일본의 도토리현, 대마도 등에서 캠핑한 것 역시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한국지엠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차량 스케치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갖가지 차량 모델이 그의 손을 거쳤지만, 특히 올란도에 대한 애정은 특별하다. 수 많은 오토캠핑에서 동거동락하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토캠핑을 하다 보면 차에서 자야 할 때도 많고, 많은 짐을 싣고 내려야 할 때도 있다. 적재공간이 크고 차고가 낮아 짐을 실기도 편하고 차 안에서 잘만큼 공간도 여유롭다. 오토캠핑에는 올란도 만한 차가 없다”고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근 그는 틈틈이 대학원 논문 준비에 한창이다. 준비 중인 논문 주제 역시 오토캠핑과 관련돼 있다. 그는 “논문이 나오게 되면 한국 최초로 오토캠핑을 다룬 논문이 될 것”이라며 “오토캠핑의 장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올해 김 팀장의 남은 목표는 백두산 캠핑이다. 그리고 언젠가 히말라야에서 꼭 캠핑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사내 동호회를 결성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오토캠핑을 떠나는 봉사활동도 계획 중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일수록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활동이 중요하다. 건강도 챙기면서 사람 간 정을 키울 수 있는 오토캠핑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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