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전세가 20% 급등
부동산| 2011-09-07 08:30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동안 수도권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보이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전세시장은 2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동안 수도권 집값은 4.54%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동안 전세금은 19.94% 올랐다.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17.28%를 기록한 동두천시였다. 용인시와 고양시 집값도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각각 14.20%, 12.93% 떨어졌다.

신도시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외에도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와 보금자리주택 공급 본격화 등의 여파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파주운정(-15.77%), 분당(-12.59%), 일산(-12.56%), 김포한강(-11.25%), 평촌(-9.37%) 등의 집값 하락폭이 컸다. 

서울은 지난 2007년 당시 이른바 ‘노ㆍ도ㆍ봉’으로 불리며 강북3구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도봉구가 -6.98%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강서구(-4.46%), 강남구(-4.22%) 등이 뒤를 이었다.

집값이 속락한데 반해, 전셋값은 폭등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탄 신도시로, 지난 3년간 무려 77.64% 상승했다.

서울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한 화성과 과천, 하남,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 도시들의 전세금도 많이 올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40.2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 2008년 하반기에 잠실동 리센츠․잠실엘스, 신천동 파크리오 등 1만8000여 가구의 입주가 몰리면서 하락했던 전세금이 다시 회복되며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서구 26.74%, 광진구 25.51% 순으로 많이 올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주택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전세로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더 장기화되고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주남 기자@nk3507>namka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