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13곳 금통위 결과 보고서 분석해보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 현상 뚜렷
5년 장기물 비중확대 유효
석 달째 기준금리가 3.25%로 동결되자 증권가에 연내 금리 동결론이 힘을 얻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9일 8월 금통위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13개사를 분석한 결과, 연내 동결론 대 한차례 추가 인상론의 비율은 10대3으로 갈렸다.
동결론은 우투 동부 현대 솔로몬 SK 신영 한투 한양 교보 하이투자증권이었다. 반면 대우, 토러스, NH투자증권은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입장을 유지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이 연말까지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회를 엿보겠지만 쉽지 않겠다”면서 “연내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경제 여건이 더 안 좋아지면 되레 생각보다 빨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우리나라보다 대외여건에 달렸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침체 위험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물가보다는 경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연내 기준금리 동결로 국고 10년 금리는 3.50%까지 하락하고, 경기침체 진입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연내 국고 3년과 기준금리 간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9월에 예정된 다양한 선진국 정책카드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3.50%로 연내 한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의견을 유지한다. 인상 시기는 정책 확인 직후인 오는 10월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에는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여 경기부양 필요성이 대두할 수 있다”면서 “연내 물가 부담을 잡아야 다른 정책을 펼칠 여유가 생기는 만큼 올해가 긴축기조를 펼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시각차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채권 투자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데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박 연구원은 “이미 기준금리에 근접한 단기금리보다는 여전히 스프레드 축소 여지가 남아있는 장기 금리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조정 시 매수 관점에서 5년 이상 장기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문 연구원은 캐리 매력이 높은 1년6개월물 투자로 이자수익을 확보하고, 10년물을 통해 자본차익을 극대화하는 바벨전략을 추천했다.
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현 금리 수준(국고3년 3.3%대)에서 위험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중장기 시각에서 내년까지 펀더멘털의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10월 금리인상 시 채권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