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조사단이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영내에서 고엽제 드럼통도 찾아내지 못함에 따라 전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씨(54)의 증언으로 촉발된 ‘고엽제 파문’이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9일 칠곡군청 대강당에서 중간발표를 통해 “지난 7월 캠프 캐롤을 방문한 하우스씨가 지목했던 ‘헬기장 남쪽 경사지’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조사(GPR), 전기비저항탐사(ER), 마그네틱 탐사 등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매립 의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고엽제 드럼통 매립지로 추정됐던 헬기장, D구역, 41구역, 랜드 팜 구역 중 1차 지구물리탐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7개 지점에 추가 토양시추조사를 했으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지 내부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및 83개소의 토양시추 결과, 현재까지 드럼통 매립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또 기지 내부 41구역 지하수 관측정 5개소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 고엽제 사용이나 매립을 단정지을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측 분석결과 1개 지점에서 제초제(2,4,5-T)가 0.161㎍/L 검출됐는데, 이는 WHO 음용수기준(9㎍/L)의 50분의 1 정도로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이며, 미국측 분석결과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확실한 검증을 위해 재조사를 실시, 이 결과에 따라 한ㆍ미간 추후 협의키로 했다.

기지 외부는 기지 경계에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 6개소와 기지 인근 지하수 이용관정 10개소에 대한 지하수 추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조사에서 1개 관정에서 제초제 성분(2,4-D, 2,4,5-T)이 극미량(0.00088㎍/L, 0.00178㎍/L)이 검출되어 재조사했으나 재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다이옥신의 경우 고엽제에 불순물로 함유되는 2,3,7,8-TCDD는 한미 분석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공동조사단은 그간 헬기장 및 D구역 등 기지 내부 총 83개소에 대해 토양 시추를 완료하여 현재 분석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는 9월말 또는 10월 초에 도출될 예정이며 주한미군은 과거 근무자 인터뷰 결과 및 2010년 환경조사 보고서 등을 공개하기 위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pd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