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서울시 관악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복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범죄는 2만375건이 발생했다. 2007년(1만5325건)에 비해 3년 만에 33.0%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746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에서도 관악이 430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불명예다. 왜 관악구에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서울 관악경찰서 측은 “관악구는 저렴한 원룸과 쪽방촌이 많은 저소득층 거주지역으로 거주민들 상당수가 늦은 밤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성폭력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0시부터 오전 4시로, 전체의 3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 자체가 강간 등의 강력범죄 뿐만 아니라 단순 추행 등을 포함한다는 점도 관악구의 성범죄 발생 건수를 높였다. 단순추행의 경우 지하철 등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양윤교 관악경찰서 형사과장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는 보통 집 근처에서 신고를 한다. 이로 인해 늦은 시간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이 많은 관악구에 성범죄 신고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악구는 50만명이 넘을 정도로 거주민 수가 많다. 송파구와 함께 서울시에서 절대인구가 가장 높은 지역중 하나다. 거주민 수가 많은 만큼 신고 건수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유흥가와 모텔이 밀집해 있어 상대적으로 성범죄 발생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관악구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되는 이유로 꼽힌다.
<황혜진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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