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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노풍(盧風)과 2011년 안풍(安風)의 공통점?
뉴스종합| 2011-09-11 09:0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접었지만 이른바 ‘안풍(安風)’은 한동안 정치권을 계속 흔들 전망이다. 2002년 대선정국을 강타한 ‘노풍(盧風)’처럼 2011년의 안풍 역시 그 핵심엔 변화라는 열망을 품고 있다.

안풍의 강렬함은 마치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바람을 닮았다. 당시 이인제 후보가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됐지만 국민경선을 시작하며 울산과 광주에서 노 후보는 바람을 일으키며 당내 이인제 대세론을 뒤집었다. 이후 노 후보는 이인제의 사퇴를 끌어내며 그해 4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우뚝 선다.

당시 노풍(盧風)이 대선정국을 강타했던 것을 두고 정치권은 여러 분석치를 내놓았다. 구태 정치에 대한 반감, 그리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정치권의 변화를 주도한 노 후보의 뚝심 등에 대중들은 반했다. 지역주의에 편승한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중들의 변화 요구가 바람을 일으킨 셈이다.

최근의 안풍도 노풍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에 안철수라는 비정치인의 등장이 불을 붙인 것이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질 당시 국내 정당정치에 환멸을 나타내며 현재 진보와 보수 모두를 거부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제3의 대안 세력이 되고자하는 뜻이 강했다.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정치 틀을 거부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 시점의 대중들도 한나라당 민주당이라는 기성 정당 정치에 피로를 느끼며 이들의 변화를 바라고 있었다. 바로 이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이 바람으로 승화했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공통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철수가 보인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는 대중들이 현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선과 유사하다”며 “안철수의 전문가적 성공스토리와 참신함 등이 대중의 변화 기대와 어우러져 바람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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