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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등장으로 돌아본 스타 정치인의 사례
뉴스종합| 2011-09-10 08:00
’스타 출신 정치인 =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단숨에 정치권을 휘어잡은 사람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해프닝’은 박원순 변호사와의 단일화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8일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는 평가를 내렸듯 기존 정치권에 남긴 의미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또다른 ’스타출신 정치인’의 출현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안 원장의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이 됐던 과거 정치인의 등장 사례를 돌아봤다.

박찬종 변호사는 현재 안 원장처럼 혜성처럼 등장한 정치인이다. 그가 1995년 처음 등장했을 때 정치권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김영삼 정권 당시 첫 서울시장 선거라는 빅 매치에서 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민자당 후보와 통합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4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박찬종 신드롬’이 당시 정국을 뒤흔들었다.

여야 정당에서는 박 변호사를 입당시키기 위한 영입전이 치열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야당인 민주당의 조순 후보가 1위(42.4%), 박 변호사가 2위(33.5%), 여당인 민자당의 정원식 후보가 3위(20.7%)로 끝이 났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3김정치’ 시대에 무소속인 그의 힘은 부족했다.

2000년대 최고의 스타 정치인 중 한 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로 스타의 길을 걸어 왔다. 1991년 대기업을 상대로 벌인 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승소해 일약 유명인이 됐고 MBC ‘오변호사 배변호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진행했다.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대중을 사로 잡은 그를 정치권에선 영입 대상 1호로 삼았다.

여야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오 시장은 한나라당을 택했다.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고 강남에 출마해 59%의 지지율을 이끌어내며 당선됐다. 이 같은 대중적 인기를 발판으로 오 시장은 2006년과 2010년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몰락하기 전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온 셈이다.

한편 연예계 스타출신이 정계에 입문한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고(故) 이주일 씨가 있다. 그는 92년 14대 총선에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끄는 통일국민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 구리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으로서는 성공하지는 못한 체 “4년 동안 코미디 잘 배우고 갑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코미디언으로 복귀했다.

그밖에 10대 국회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탤런트 홍성우 씨를 시작으로 최무룡ㆍ강부자ㆍ이주일(14대), 이순재ㆍ최불암ㆍ정한용ㆍ최희준(15대), 신영균(15~16대), 강신성일(16대) 씨 등이 금배지를 달았다. 18대에선 김을동 ㆍ 최종원 의원이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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