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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애인의 자세로 區政 최선”
뉴스종합| 2011-09-14 11:15
후원자가 결연 가정 지원

100가정 보듬기사업 추진

재개발 부정부패 척결

사회약자 편에서 대처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모교인 대광고등학교의 교훈을 그대로 좌우명으로 받아들인 그는 하늘, 하느님을 존경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자세로 장애인, 소외된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구정에 힘을 다하고 있다.

그가 힘써 추진하고 있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한 예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후원자가 결연 가정에 매월 30만~50만원 정도의 금액을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60여가구가 결연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북아현동에 사는 A 가정은 남편이 시각 1급 장애인이며 자녀 2명도 모두 시각 장애가 있고 외국 이주 여성인 아내가 홀로 남편과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가 집을 소유하고 있어 차상위 계층으로 분류, 복지예산을 지원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집이 북아현동 재개발지역으로 분류돼 급히 이사를 해야 할 판국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연희성당이 나섰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 1호 결연 가정이 된 이곳에 연희성당이 월 50만원씩 후원해주는 동시에 500만원을 급히 지원해 무사히 이사할 수 있었다. 부인은 앞으로 베트남 음식점을 차리겠다는 의욕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사업을 꿈꾸게 된 것은 문 구청장이 사회복지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많기 때문. 그는 20여년 전부터 태화사회복지재단의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이 분야에 실무 지식을 쌓아왔다. 그는 “복지 문제는 세금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가 선진국, 복지국가가 되려면 결국 시민들이 나누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관심을두는 또 한 가지는 재건축 분야다. 서대문구 역시 재건축ㆍ재개발지구가 많지만 조합장의 비리와 그에 따른 실패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다. 



문 구청장은 “민간에 맡겨두기만 하면 구청장 입장에선 참 속이 편한 일일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부정ㆍ부패가 자행되는데 행정이 관여하지 않는다면 죄악이다. 특히 약자들의 경우 행정이 개입하지 않으면 자본의 횡포에 쫓겨나고 만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청이 중점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출구 전략을 세우는 부분이다. 그동안 개발에 들인 돈과 빠져나오는 비용 중 어느 쪽이 더 이익인지 계산해 빠져나올 곳은 빠져나오고, 개발을 서두를 곳은 서두르는 것이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비용과 아닌 비용을 구분해 설계비, 용역비, 진단비 등 공동 책임질 곳은 구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광고비, 수주전, 한도가 넘어가는 철거비 등에 대해서는 조합이 책임을 지는 등 책임을 분담하는 방법이 있다”며 “투명한 개발을 진행해야 비상대책위원회가 안 생기고, 그래야 재개발이 빨리 끝나 조합에도 이익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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