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고속성장’ 게임엔 게임의 법칙 있다
뉴스종합| 2011-09-14 11:02
최근 폭우에 게임지수 급등

경기침체기일수록 호경기



게임산업은 여타 산업과는 조금 다른 성장 곡선을 그린다.

‘날씨는 궂을수록’ ‘실업률은 높을수록’ ‘여름보다는 겨울’이 게임산업에 있어 호경기다. 게임 장르마다 성공과 실패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각기 다르다. 게임산업만의 독특한 특성이 있는 셈이다.

우선 게임산업은 불황에 강하다. 지난달 초 사상 초유의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우리 주식 시장에서는 게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8월 한 달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와 게임빌은 20%가 넘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을 출시한 JCE는 3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과거에도 게임산업은 불황에 강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을 때 엔씨소프트(2009년 1분기)는 매출액 1334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게임즈와 CJ E&M 넷마블(옛 CJ인터넷) 등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고속 성장했다.

게임사 매출은 날씨와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게임사들은 ‘호재’로 통한다. 실외 활동이 적어지는 것은 그만큼 사용자들이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지난 7월 27일의 게임지수(게임트릭스 기준)는 평일임에도 299를 기록했다. 이는 평일 평균 게임지수(260가량)에 비해 10% 이상 높아진 것이다. ‘날씨가 궂을수록 게임사는 웃는다’는 속설을 설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게임사 최대 호황기는 겨울방학을 낀 1분기다. 여름방학을 낀 3분기보다 겨울방학이 전통적 성수기로 인식되는 이유는 추운 날씨 때문에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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