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무역관들 “FTA 발효 후 유럽 자동차부품 바이어들 한국 다시 보기 시작했다”
뉴스종합| 2011-09-14 09:46
자동차 내장재를 설계ㆍ제작하는 한 중소기업은 지난 4년 간 독일시장 내 판로를 뚫기 위해 다방면으로 독일기업과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관세로 원가가 올라간다는 점이었다. 상황은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180도 달라졌다. 7월 이후 만난 독일 10개 회사 중 9개사가 내장재 부품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4개 회사로부터는 도면 및 RFQ(견적요청서)를 받기도 했다.

한-EU FTA발효의 수혜 품목 중 하나였던 자동차부품이 실제 유럽 현지에서 크게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4.5%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국내 우수한 부품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중국 거래선을 국내 기업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코트라의 유럽 현지 무역관들에 따르면 유럽 바이어들은 한국산 수입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FTA 발효로 300만 달러 이상의 구매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한국 자동차부품 구매량을 30~40% 늘리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스웨덴 바이어들은 기존 국내 자동차부품 공급기업에 1차로 구매 요청한 데 이어 하반기 물량도 추가로 요청키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들은 Dental Silicone, Bushing 등 새로운 제품들도 수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 바이어들은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중국 거래선을 국내 기업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현지 무역관들은 전했다.

이 처럼 유럽 바이어들이 국내 자동차부품에 대해 높인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이번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유럽 시장에 좀더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현지 무역관들은 전했다.

우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ISO9001, ISO14001 등 품질인증 획득 여부와 함께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계획, 기술협력, 대리인 운영을 위한 투자능력도 따져봐야 한다. 여기에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세우고 현지 언어 소화 능력도 필수로 체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역관들은 각 현지에 있는 코트라 사무소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독일 함부르크 무역관 박인성 과장은 “독일과 국내의 운송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무턱대고 현지 물류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단 코트라의 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 공동 물류센터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에선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해당 부품 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코트라의 지사화 사업을 통해 언어소통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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