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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명절 스트레스’ 성형으로 푼다?
뉴스종합| 2011-09-14 11:08
“동서! 왜 이리 늙었어…”

친척들 외모비교 충격

연휴이후 40대 환자 급증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지나갔지만 주부의 ‘명절증후군’은 계속된다. 차례상 준비, 손님맞이 등 과도한 가사노동 이후 몰려오는 피로로 요통이나 근육통, 두통 등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주부가 많다.

육체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명절 연휴에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친지의 간섭과 감시의 눈길. 서로의 외모와 옷차림, 남편의 수입, 자녀의 성적 등을 견제하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주부는 정신적으로도 녹초가 된다. 이 때문에 명절 이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성형외과나 스파, 안마시술소 등을 찾는 주부가 늘고 있다.

성형외과도 추석은 ‘대목’으로 통한다. 연휴를 이용해 20~30대 직장 여성의 방문도 많지만, 연휴 이후엔 40~50대 주부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신사동의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추석 이후 연령대 높은 주부가 많이 찾아온다”며 “주로 보톡스, 필러 등 주름 개선 시술 상담을 받는 편”이라고 전해왔다.

이는 친지에게서 받은 자극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와 ‘외모 비교’를 안 할 수 없는데다, 보톡스 등의 시술이 보편화하며 눈에 띄게 ‘젊어진’ 친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부 강모(47) 씨는 “두 살 손위 동서가 지난 설에 비해 한결 ‘팽팽’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며 “애들까지 나서 외모를 비교하는 데 용기를 내 성형외과에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명절 동안 외모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가 의외로 많은 것 같다”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성형수술을 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짧은 기간 과도하게 쌓인 육체피로를 호소하는 어머니를 위한 자녀의 특별한 선물도 인기다.

직장인 이모(27) 씨는 부모님 추석 선물로 타이마사지 쿠폰을 준비했다. 명절만 지나면 어머니가 몸살을 앓는 걸 익히 알기 때문. 최근 급격히 늘어난 마사지숍, 피부관리 전문 숍 등이 명절 이후 대목을 맞고 있다.

이 씨는 “맏며느리인 어머니가 추석 이후 마사지를 받을 수 있게 미리 쿠폰을 사두고 전해드렸다”며 “주변에 스파나 피부관리실 상품권을 양가 어머니께 선물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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